野3당, 김재수 해임결의안 제출 합의

입력 2016-09-06 00:04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왼쪽)이 5일 국회 본회의장에 앉아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의 연설을 듣고 있다. 김 장관은 국회에서 부적격으로 청문회 보고서가 작성됐으나 이날 장관에 취임했다. 이동희 기자

야권이 5일 ‘야3당 공조’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부적격 평가를 받은 장관 후보자들 임명을 전날 강행한 데 대해 강력 반발하면서다. 야권은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조만간 제출하는 것을 시작으로 정기국회에서 정부·여당을 강하게 압박할 태세다.

야3당 원내대표는 국회 본청 의원식당에서 회동을 갖고 조만간 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제출하는 한편 대통령이 부적격 장관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는 현 청문 제도 미비점을 개선하기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논란을 불러일으킨 김 장관 동창회 글을 언급하며 “장관 재임 중 올라온 글이고 이분의 자질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느껴서 해임 건의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함께 추진키로 했던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내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조 장관을 봐주는 것은 아니다. 서민 입장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행태가 반복된 김 장관 해임에 우선 집중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야권은 이날 국회 내 검찰개혁특별위원회 구성 및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활동기한 연장 등 지난달 3일 야3당 원내대표가 합의한 사항에 대한 공조를 재확인했다. 이외에도 정세균 국회의장 ‘개회사 파동’ 와중에 의장실 경호원의 멱살을 잡는 등 폭행한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했다. ‘서별관회의’ 청문회의 정상적 진행을 위해 청문회 일정 연기도 추진키로 했다.

이날 독일에서 귀국한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의 장관 임명 강행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다. 청문회가 왜 필요한지, 왜 하는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고 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