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대신(총회장 장종현 목사)이 주요 장로교단으로는 처음으로 5일 충남 천안시 백석대에서 2016년 정기총회를 개회하고 ‘내실과 화합’을 다짐했다. 이번 총회는 지난해 백석과 대신 교단 통합 이후 첫 총회다. 예장대신은 이번 총회를 통해 통합된 교단으로서 위상을 확고히 하고 교회의 근간이 되는 복음을 수호, 전파하는 데 앞장설 계획이다.
정기총회는 예배와 성찬으로 거룩한 회합의 문을 열었다. 1500명의 총대(대의원)들은 개회예배에서 시편 100편으로 교독했으며, 사도신경으로 신앙을 고백했다. 예배는 설교와 내빈축사, 특별기도 순으로 진행됐다.
장종현 총회장은 에베소서 5장 6∼14절을 본문으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총회’를 주제로 설교했다. 장 총회장은 “지난해 교단 통합을 이뤄낸 것은 분열로 얼룩진 한국교회를 하나로 만드는 것이 하나님이 기뻐하는 일이라는 확신 때문이었다”며 “총회에서는 헛된 말로 속이지 말아야 하며, 주 안에서 빛의 사자로서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설교에 앞서 장 목사는 최근 자신이 겪은 법적 송사를 언급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가린 데 대해 죄송하다”고 언급했다. 설교 후엔 예정에 없던 짧은 간증 시간을 갖고 “총회장과 노회장을 중심으로 하나님 뜻을 추구하는 총대들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참석한 총대들은 장 목사의 ‘깜짝 간증’을 들으며 아멘으로 화답했다.
예배에서는 박무용(예장합동) 채영남(예장통합) 여성삼(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이들은 모두 통합된 교단을 축하했으며 완전한 하나 됨을 위해 축복했다. 박 총회장은 “교단 통합은 힘들고 어려운 과정이다. 서로 격려하고 내려놓아야 한다”며 “통합이 사람의 의지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과 은혜로 된 것인 만큼 하나님의 손길이 떠나지 않는 하나 된 총회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축사했다.
성찬예식에서는 지명된 노회의 목사와 장로들이 나와 성찬을 집례했다. 총대들은 떡과 포도주를 받으며 예수 그리스도를 기념했다. 장로교단의 경우 1912년 개최된 제1회 조선예수교장로회 총회의 전통을 따라 총회 개회예배에서 성찬예식을 행하고 있다.
예장대신의 정기총회는 8일까지 진행된다.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교회연합의 통합을 위한 촉구문을 채택하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 설치 찬성 결의문을 총회 선언문에 반영할 예정이다. 교단의 중점 사업을 선포하고 이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도 발표한다. 임원선거와 회무처리는 6일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예장대신은 대한예수교장로회 신조와 성경소요리문답,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을 신앙의 근간으로 채택하고 있다. 지난해 통합 이후 교회 7139개, 목회자 1만2000여명, 교인 150만명 수준의 중대형 교단으로 재탄생했다.
천안=글·사진 신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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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교단 총회 현장] 예장대신 ‘내실과 화합’으로 온전히 하나됨 선언
입력 2016-09-05 2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