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절멸 위기에 몰렸던 자이언트 판다가 ‘멸종위기종’ 꼬리표를 뗐다.
세계자연보존연맹(IUCN)은 4일(현지시간) 자이언트 판다의 멸종위기등급을 ‘멸종위기(Endangered)’에서 ‘생존취약(Vulnerable)’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여전히 보호가 필요하지만 위기상황은 일단 벗어났다는 뜻이다. 1990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지 26년 만의 일이다. 다른 멸종위기종과 달리 중국 야생에 서식하는 자이언트 판다는 증가 추세다.
2004년 1596마리에서 2014년 1864마리로 16.8%(268마리) 늘었다. IUCN은 중국 정부의 번식 프로그램과 삼림 보호 캠페인이 효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밀렵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한편 자이언트 판다의 서식지를 지속적으로 늘렸다.
마르코 람베르티니 세계자연기금(WWF) 사무총장은 “판다 개체수 회복은 과학과 정치적 의지에 지역사회의 노력을 더하면 야생동물을 보호할 수 있으며 종의 다양성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같은 날 IUCN은 이스턴 고릴라를 멸종위기종에 추가했다. 아프리카 우간다, 르완다, 콩고민주공화국의 열대우림에 주로 서식하는 이스턴 고릴라는 계속되는 밀렵 때문에 지난 20여년간 개체수가 70% 넘게 줄어들었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
판다, ‘멸종위기종’ 꼬리표 뗐다
입력 2016-09-05 1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