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아·태(亞太)지부 총회가 5일 전북 군산 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개막했다. 이 총회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지방정부 관계자들이 모여 지역의 공동 문제와 글로벌 이슈에 대해 논의하고 소통하기 위한 자리다.
이번 총회는 32개국 6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8일까지 열린다. 주제는 ‘새로운 도시 어젠다-지역, 생명, 문화’다.
이날 개회식에는 원희룡(제주지사) 아·태지부 회장과 버나디아(인도네시아) 사무총장,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 각국 대표단, 전국 시·도지사 등이 참석했다.
원희룡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번 총회를 통해 지방정부의 다양한 혁신 사례들과 미래 비전이 공유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송하진 전북지사는 환영사에서 “이번 총회가 지속과 공존이 가능한 신문명 시대에 지방정부 간 소통과 협력을 위한 귀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정세균 국회의장 등은 영상 축하메시지를 전달했다.
일본의 가타야마 요시히로 전 돗토리 현 지사는 ‘지방 소멸 위기와 지속 가능한 지역 생존 전략’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그는 젊은층이 대도시로 유출되는 이유 중 하나로 ‘일자리’를 꼽고 이를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으로 고등교육 연구기관 확충과 ‘지산지소(地産地消-지역에서 생산되는 것은 그 지역에서 소비한다)’ 정책 등을 제시했다.
참석자들은 이번 총회에서 도시와 농촌의 미래를 준비하는 데 있어 지방정부의 역할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또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촌에서 사라질 위기에 놓인 ‘가라앉는 섬’ 몰디브와 키리바티 대표가 6일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이를 막기 위한 지방정부의 동참을 촉구할 계획이다.
참석자들은 이틀간 ‘리더십’과 ‘도시재생’ ‘문화’ ‘농업’을 주제로 각각 세션회의를 갖는다. 셋째 날엔 2개조로 나눠 새만금 현장과 전주한옥마을 등지를 둘러볼 예정이다.
세계지방정부연합은 지방정부의 유엔 역할을 하는 국제기구로 140여 개국 1000여개 지방정부가 참여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부는 2년 만에 한번씩 총회를 갖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2005년 대구(1차)에 이어 11년 만에 전북(6차)에서 열렸다.
전북도는 송하진 지사가 2014년 취임 이후 그 해 이 행사를 유치했다. 도는 이번 행사가 전북이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고 아시아·태평양지역 교류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지역 생존·온난화 등 지방정부 역할 조명
입력 2016-09-05 17: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