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그룹 정용진 부회장의 실험작 ‘스타필드 하남’이 위용을 드러냈다.
신세계 그룹은 국내 최초 쇼핑 테마파크인 ‘스타필드 하남’을 5일 공개했다. 9일 정식 개관에 앞서 프리 오픈한 스타필드 하남은 우선 규모면에서 압도적이었다. 연면적 46만㎡로 축구장 70개에 달한다. 부지 면적은 11만8000㎡에 이른다. 6200대가 동시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도 국내 최대를 자랑한다. 이날 오전 2시간여에 걸쳐 돌아본 스타필드 하남은 남녀노소가 쇼핑과 레저, 식도락 등 모든 것을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복합 체류형 공간이었다. 정 부회장은 “앞으로 유통업체의 경쟁 기업은 가족이 놀러 가는 야구장이나 테마파크가 될 것”이라고 말해 왔다. 정 부회장은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 스타필드 하남에 백화점, 창고형 할인매장, 대형마트뿐 아니라 스포츠·물놀이 시설, 그리고 온갖 먹거리를 모아놓았다.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4만6300㎡ 규모로 자리한 신세계백화점도 확 바꿨다. 화장품과 수입 고가 브랜드가 있게 마련인 1층에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개방형 쿠킹 스튜디오와 도자기 공방이 자리잡았다. 업계에선 처음이다. 3층에는 체험형 아웃도어 매장, 시타실을 갖춘 골프 토털숍 등을 들여 남성들의 놀이터로 꾸몄다.
글로벌 브랜드 전시장도 눈길을 끈다. 럭셔리 자동차의 대명사 BMW는 BMW MINI 시티 라운지를 이곳에 오픈했다. 아시아 최초다. 모터사이클의 대명사인 할리데이비슨도 ‘할리데이비슨 라이프스타일 부티크’를 열었다. 전기차 테슬라도 둥지를 튼다. 국내 1호 매장으로 11월 오픈 예정이다.
한강을 내려다보며 물놀이를 즐기는 이색 경험을 안겨줄 ‘아쿠아 필드’, 풋살 등 30여종의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스포츠몬스터’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를 옮겨 놓은 듯했다. 잠실 올림픽주경기장(8198㎡) 크기를 뛰어넘는 1만700㎡에 달하는 식음서비스 공간은 동서양의 식도락을 한곳에서 즐길 수 있을 만큼 메뉴가 다양하다. 11개의 특색 있는 상영관이 있는 ‘메가박스 영화관’, 유럽 도서관 콘셉트의 ‘영풍문고’, 50여개 룸의 ‘수노래연습장’까지 있다.
기자들과 함께 이곳을 둘러본 터브먼 아시아의 피터 드갤런 부사장은 “기대 이상이다. 스타필드 하남은 혁신적인 복합쇼핑 플랫폼으로 글로벌 쇼핑 트렌드를 선도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만족해했다. 터브먼 아시아는 글로벌 쇼핑몰 개발 운영기업인 미국 터브먼의 자회사로 스타필드 하남의 지분 49%를 갖고 있다.
신세계는 총 1조원을 투자한 스타필드 하남의 오픈 첫해 매출 목표를 8200억원으로 잡았다. 영동대교에서 불과 17㎞ 떨어진 스타필드 하남은 전국 상권을 타깃으로 하고, 하남 강동 송파 강남까지 초대형 상권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향후 3∼4년 내 누계 5조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내세운 신세계는 2020년까지 고양 삼송 안성 인천 청라·송도 등 교외형 복합쇼핑몰을 개발해나갈 계획이다.
구상 단계부터 스타필드 하남을 총지휘한 정 부회장은 “스타필드 하남은 교외형 복합쇼핑몰이라는 21세기 신(新)유통 플랫폼과 이마트의 유통 노하우가 집적된 전문점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그룹의 중요한 신성장 동력으로 복합쇼핑몰 사업을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정용진 야심작… ‘쇼핑 테마파크의 신세계’ 하남에 떴다
입력 2016-09-06 00:09 수정 2016-09-06 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