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3당은 5일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 ‘아바타 연설’ ‘여의도 출장소장 연설’이라며 평가절하했다. 국정 난맥과 경제 실정에 대한 자성 없이 야당만 탓한 적반하장식 연설이라는 비판이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이 대표 연설은) 정치 불신을 조장하고 의회정치를 부정하는 반정치적·반의회주의적이고, 책임을 망각한 후안무치한 연설이었다”며 “국회와 야당 성토에만 열을 올린 것은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의 국정실패를 가리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는 아직도 자신이 청와대 홍보수석이라고 착각하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같은 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할 말은 했던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그립다”고 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정치혐오에 편승해 의회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이 대표의 의도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 이 대표의 낯뜨거운 연설은 박근혜 대통령의 유체이탈 화법을 연상시킬 뿐”이라고 일갈했다. 정의당 추혜선 대변인도 “이 대표가 가장 노력해야 할 일은 여당이 청와대 국회 출장소라는 오명을 벗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6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는 더민주 추미애 대표는 ‘국민통합’ ‘민생경제’를 기조로 연설문을 준비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내년 대선을 앞두고 (수권) 프레임을 제시하는 연설이 될 것이다. 경제민주화 등 그동안 당이 경제문제와 관련해 이룬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를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추 대표는 연설문 작성을 위한 TF(태스크포스)까지 만드는 등 교섭단체 대표연설 ‘데뷔’에 심혈을 기울였다.
추 대표는 연설에서 박 대통령의 ‘순방 중 장관 임명’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거취 문제 등도 강하게 비판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드 국내 배치 문제에 대해서도 절차상 문제를 지적하고, 국회 재논의 필요성 등을 언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도부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영수회담 제안도 논의됐지만, 박 대통령의 태도를 보니 괜히 손 내밀었다가 머쓱해질 수 있어 연설에선 언급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野 “이정현 대표, 靑 아바타 연설”
입력 2016-09-06 0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