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49) 이병헌(46) 정우성(43). 연기라면 자타가 공인하는 ‘믿고 보는’ 배우들이다. 세 배우가 추석 연휴가 포함된 9월 극장가에 나란히 흥행 대결을 벌인다. 이들은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에서 공동 주연을 맡은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이후 다양한 작품에서 활동하다 8년 만에 각기 독특한 배역으로 관객몰이에 나섰다. 카리스마 넘치는 세 배우의 연기와 흥행 싸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송강호 이병헌 김지운의 재회 ‘밀정’
송강호는 김지운 감독과 ‘조용한 가족’(1998) ‘반칙왕’(2000) ‘놈놈놈’에 이어 네 번째 호흡을 맞췄다. ‘놈놈놈’에서는 ‘이상한 놈’이었으나 ‘밀정’에서는 ‘수상한 놈’으로 변신했다. 일제강점기 조선인 출신 일본 경찰 이정출 역을 맡았다. 송강호는 독립운동단체 의열단을 색출하면서 돕기도 하는 회색빛 캐릭터를 특유의 노련미로 연기했다.
이병헌은 의열단장 정채산 역으로 특별출연한다. 이병헌과 김지운 감독은 ‘달콤한 인생’(2005) ‘놈놈놈’ ‘악마를 보았다’(2010)에 이어 4번째 만남이다. 송강호와는 8년 만의 재회다. 이병헌은 ‘밀정’에서 짧고 굵게 나오는데 “역시 이병헌”이라는 찬사가 쏟아질 정도로 강력한 이미지를 내뿜는다. 송강호와 회동하는 장면에서는 긴장감이 팽팽하다. 7일 개봉.
7인의 무법자 이병헌의 ‘매그니피센트 7’
‘놈놈놈’에서 ‘나쁜 놈’을 연기했던 이병헌은 오는 14일 전 세계 최초로 국내 개봉되는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 ‘매그니피센트 7’에서 ‘착한 놈’으로 출연한다. ‘황야의 7인’(1960)을 리메이크한 영화로 정의가 사라진 마을을 지키기 위해 7인의 무법자들이 한데 모여 통쾌한 복수극을 벌인다. 이병헌은 7인 가운데 미스터리의 빌리 락스 역을 맡았다.
‘터미네이터 제네시스’ ‘레드: 더 레전드’ ‘지. 아이. 조 2’ 등 할리우드 영화에서 존재감을 과시한 이병헌은 이번에도 덴젤 워싱턴, 크리스 프랫, 에단 호크 등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특히 명사수 굿나잇 로비쇼 역의 에단 호크와 복식조로 등장해 환상의 케미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국내외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잘 생긴 정우성의 악역 변신 ‘아수라’
‘놈놈놈’에서 ‘좋은 놈’으로 나왔던 정우성은 ‘아수라’에서 돈이 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하는 강력계 형사 한도경으로 ‘나쁜 놈’이 됐다. 극 중 말기 암 환자인 아내의 병원비를 핑계로 악인의 길로 들어서게 되는 배역을 소름 끼칠 정도로 리얼하게 해냈다. 정우성은 ‘마담 뺑덕’ ‘신의 한 수’에서도 이중 캐릭터를 선보였으나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열연했다고 한다.
‘비트’(1997) ‘태양은 없다’(1998) ‘무사’(2001)의 김성수 감독과 15년 만의 재회이자 네 번째 호흡을 맞추었다. 이권과 성공을 위해 혈안인 악덕시장 박성배 역의 황정민, 한도경의 약점을 쥔 독종 검사 김차인 역의 곽도원, 한도경을 이용해 박성배의 비리를 캐려는 검찰수사관 도창학 역의 정만식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28일 개봉.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송강호·이병헌·정우성, 9월 스크린서 ‘새로운 놈’ 대결
입력 2016-09-06 1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