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사진) 독일 총리가 ‘정치적 고향’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를 극우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에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
난민수용 정책이 비판을 받으면서 70%대였던 지지율도 45%까지 추락했다. AP통신은 야당인 AfD가 4일(현지시간) 열린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지방선거에서 20%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3일 보도했다. 이 지역은 메르켈의 선거구이며 그가 속한 기독민주당이 몇 십년간 사회민주당과 함께 이끌어온 곳이다.
그러나 AfD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메를렌부르크 지역을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메르켈 정부의 난민정책에 반대하는 AfD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근 몇 달간 대항마로 부상했다. 지난 3월 AfD는 3개 주 선거에서 승리하기도 했다. 특히 메클렌부르크 지역은 좌파 성향인 동독 지역 주민이 적어 난민정책에 보수적인 AfD가 승리를 거머쥘 가능성이 크다. 알렉산더 가우란드 AfD 부대변인은 “메클렌부르크에는 난민이 없지만 주민들은 난민사태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주 정부도 위기감을 느끼고 은근슬쩍 메르켈의 정책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보수파인 로렌츠 카피에르 주정부 내무장관은 “부르카뿐 아니라 무슬림 여성이 얼굴을 가리기 위해 쓰는 천은 모두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직 메르켈은 연임 도전 여부를 확실히 밝히지 않았지만 이번 지방선거는 메르켈의 연임 성공에 큰 영향을 미칠 게 분명하다. 오는 18일에는 베를린에서도 지방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최예슬 기자
反이민 늪 빠진 메르켈… 정치적 고향도 ‘흔들’
입력 2016-09-04 17:58 수정 2016-09-05 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