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13곳중 11곳 ISA 불완전판매

입력 2016-09-04 18:24 수정 2016-09-04 21:38
은행권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불완전판매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4일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은행 13곳 중 11곳이 ISA 고객의 투자자 성향 진단 등을 소홀히 해 미흡 평가를 받았다. 금감원이 지난 4∼5월 은행 340개 영업점, 증권사 260개 영업점에서 미스터리 쇼핑(암행 감찰)을 실시한 결과다.

은행 중 2곳은 보통 등급을 받았고, 양호 이상 등급을 받은 은행은 한 곳도 없었다. 증권사 14곳은 양호 3곳, 보통 7곳, 미흡 이하 4곳 평가를 받았다. 평가 단계는 우수, 양호, 보통, 미흡 이하 등급 4단계로 나뉘었다. 투자자 성향 진단과 상품 설명 의무준수 여부 등을 집중 평가했다.

신탁형 상품의 전체 가입자 수 대비 투자성향 분석 미이행 비율은 NH농협은행이 66%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하나(32%) 국민(6%) 기업(5%) 우리(4%) 신한(2%) 순으로 나타났다. 농협은행은 약 12만2000명의 투자성향을 분석하지 않고 133억여원을 유치했다. 시중은행 중 불완전판매 비율이 가장 높았던 하나은행은 13만6000여명의 투자성향을 분석하지 않고, 373억여원을 유치했다. 증권사에서는 투자성향 분석 미이행 비율이 신한금융투자가 8%로 가장 높았다. 855명의 투자성향을 분석하지 않고 5억5800만원을 유치했다.

ISA는 지난 5월 말 기준 1조1567억원이 팔렸다. 원금손실 위험이 있는 펀드, 증권 상품도 4390억원 판매됐다. 은행권의 판매금액 중 투자성향 분석을 미이행한 금액은 828억원이며, 가입자 수는 29만명이다. 박 의원은 “금융위원회는 실적 경쟁 조장을 그만두고 불완전판매에 대한 제대로 된 실태 파악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나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