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지카 확진자 1주일 만에 200명 넘어

입력 2016-09-04 17:59
싱가포르 방역당국 직원이 지난 1일 시내 주택가에서 소독약을 뿌리고 있다. AP뉴시스

싱가포르의 지카바이러스 확진자가 200명을 넘었다. 말레이시아에서도 지역감염 환자가 발생하는 등 주변국으로 지카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싱가포르 일간지 더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3일 싱가포르 정부는 26명의 감염자가 추가로 확인돼 지카 확진자가 215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중남부 알주니드 지역에서 첫 지역감염 환자가 나온 지난달 27일 이후 1주일 만에 200명을 돌파한 것이다. 감염자는 알주니드 지역에 집중됐다. 신규 감염자 26명 중 24명이 알주니드 지역과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 보건 당국은 자국의 지카바이러스가 브라질 등 남미에서 창궐한 바이러스와는 다른 아시아계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날 사망한 61세 남성이 첫 지역감염 사례라고 발표했다. 동부 사바주에 살던 이 남성은 최근 해외여행을 다녀온 적이 없어서 모기에 물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원래 심장질환이 있어서 지카바이러스가 직접적인 사인은 아니다. 말레이시아에선 지난 1일 58세 여성이 첫 지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지난달 딸을 만나러 싱가포르를 방문했다가 감염됐다.

천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