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하나밖에 없는 진본 드리겠다” 박정희 前대통령 친필 휘호 선물

입력 2016-09-04 17:57 수정 2016-09-04 21:45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3일 한·러 정상회담 및 업무오찬 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선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직접 쓴 신년 휘호를 선물 받았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업무오찬 후 박 대통령에게 예정에 없던 특별한 기념품을 드리겠다면서 선물을 전달했다”며 “개인적 선물이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푸틴 대통령이 선물한 것은 박 전 대통령이 생애 마지막 해인 1979년 ‘총화전진(總和前進)’이라고 쓴 신년 휘호(사진)다. 푸틴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 타계 후 미국으로 이민 간 사람이 미술품 시장에 판매한 원본을 특별히 구입한 것”이라며 “하나밖에 없는 진본”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푸틴 대통령은 또 “박 대통령이 올해 초 둘째 딸 예카테리나에게 새해 축하 선물을 보내줬는데 너무 놀랍고 반가운 것이었다”며 “딸이 수줍음이 많은 성격이라 따로 편지를 보낼 수 없어 제가 대신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극동연방대학교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우리나라와 러시아가 주도하는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간 자유무역협정(FTA)도 추진키로 했다. 한국과 EAEU는 다음달 5일 모스크바에서 고위급 회의를 여는 등 정부 차원의 FTA 협의에 들어가 공동연구 절차를 종료할 예정이다. 이어 FTA 협상 개시를 위한 국내 절차, 협상 시기와 범위 등 후속 조치를 논의해 나갈 방침이다.

EAEU는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벨로루시 아르메니아 키르키스스탄 5개국의 관세동맹체다. 한·러 양국은 3억9500만 달러(약 4412억원) 규모의 극동개발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이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하고, 모두 24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관련기사 보기]



블라디보스토크=남혁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