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벨트 맸더라면… 빗길사고 고교생 5명 숨져

입력 2016-09-04 18:03
지난 3일 오전 대구 달성군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고교생 5명 가운데 4명은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대구 달성경찰서는 운전자를 제외한 희생자 4명이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고, 과속이나 운전 부주의 등으로 빗길에 차가 미끄러져 사고가 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사고 지점은 급커브 등이 없이 쭉 뻗은 직선이고 평소 교통사고도 잦지 않은 곳이기 때문이다. 경찰은 과속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3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유족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도로교통공단과 현장 조사를 벌였다.

대구 달성경찰서에 따르면 3일 오전 4시25분쯤 달성군 논공읍 남리 왕복 4차선 5번국도 박석진교에서 논공방면 1㎞ 지점에서 화원 쪽으로 달리던 K5(운전자 최모군·19) 승용차가 오른쪽 콘크리트 옹벽 모서리를 들이받았다.

최군은 2일 오후 3시쯤 직접 렌터카 회사에서 차를 빌린 뒤 나머지 4명과 만나 노래방 등에서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달성경찰서 관계자는 “목격자가 없고 사고가 난 차 안에 블랙박스도 달지 않아 아직 명확한 원인을 밝히지 못했다”며 “도로 주변에 설치된 CCTV를 분석하는 등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영결식은 5일 오전 대구 달성군 논공읍 성 요셉병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