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 성경에 나오는 스올(Sheol)은 히브리어로 ‘보이지 않는 세계’ ‘죽은 자들의 세계’라는 뜻입니다.
고대 히브리 사상에서 ‘스올’은 죄를 짓고 벌 받아 가는 곳이 아니라, 죽으면 누구나 다 가는 곳이라 여겼다고 합니다. 윤리적으로는 중립적이었던 단어 ‘스올’은 이후에 성경이 그리스어(헬라어)로 번역될 때에 ‘하데스’(Hades)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지옥’ ‘무덤’ ‘악’의 의미가 더해졌습니다. 오늘날 영어로 hades는 ‘지옥’(hell)을 점잖게 표현할 때 씁니다. 스올은 구약성경에서만 나오는 단어인데, 시편에 가장 자주 (16회) 등장하고, 욥기, 잠언, 이사야서에도 여러 번 나옵니다.
시편 139편에서 다윗은 ‘나를 샅샅이 살펴보셨으니 나를 환히 알고 계시는(1절)’ 주님을 노래합니다. “내가 주님의 영을 피해서 어디로 가며, 주님의 얼굴을 피해서 어디로 도망치겠습니까? 내가 하늘로 올라가더라도 주님께서는 거기에 계시고, 스올에다 자리를 펴더라도 주님은 거기에도 계십니다”(7∼8절, 새번역). 우리를 지으시고 샅샅이 아시는 주님께서 우리가 어디에 있든 언제나 함께 하십니다.
글=박여라 영문에디터, 삽화=이영은 기자
[인 더 바이블] 스올(Sheol)
입력 2016-09-04 2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