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와 조선업 구조조정 등으로 올해 임금체불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달 말까지 이미 1조원에 육박한 체불액은 연말까지 총 1조4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는 업체도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4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 들어 8월 말까지 임금체불로 고용부에 진정을 넣은 근로자는 21만4052명, 임금체불액은 사상 최대인 947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에 비해 체불 근로자 수는 12%, 체불액은 11% 늘어났다. 8월 말 기준으로 임금체불액이 9000억원을 웃돈 것은 처음이다.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임금체불액은 사상 최대인 1조4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위기 직후 임금체불액이 역대 최고였던 2009년(1조3438억원)을 넘어서는 수치다. 2014년 기준으로 임금체불액이 131억엔(약 1411억원)에 그치는 일본보다 약 10배가량 높은 액수다.
일반 직장인들도 이번 추석은 고달프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전국 5인 이상 373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6년 추석연휴 및 상여금 실태조사’ 결과 지급 예정인 기업의 근로자 1인당 평균 추석상여금은 지난해 101만4000원에서 3.0% 증가한 104만4000원으로 나타났다고 이날 밝혔다. 상여금은 지난해에 비해 소폭 상승했지만 추석상여금 지급 계획이 있다고 답한 기업은 70.8%로 지난해 75.6%에 비해 4.8% 포인트 감소했다. 평균 연휴일수는 주말이 이어지면서 0.5일 늘어난 4.5일로 집계됐다.
300인 이상 기업은 상여금 121만5000원에 4.7일을 연휴로 잡은 반면 300인 미만 기업은 상여금 99만4000원에 연휴일수는 4.3일에 그치는 등 기업 규모에 따라 차이가 났다. 응답 기업의 67.3%는 추석경기가 지난해에 비해 ‘매우 악화’(18.5%)됐거나 ‘악화’(48.8%)됐다고 답했다.
글=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그래픽=박동민 기자
임금 체불 8월까지 1조 육박… 경기 침체 등 여파 사상 최대
입력 2016-09-04 18:29 수정 2016-09-04 2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