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평창동계올림픽 시설인 알펜시아 스키점핑타워 경기장이 축구장으로 변신해 주목받고 있다.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를 운영하는 강원도개발공사는 오는 7일 스키점핑타워 경기장에서 K리그 챌린지 강원FC와 안산FC 경기가 열린다고 4일 밝혔다. 이어 24일과 28일에는 강원FC와 대구FC·FC안양 간 경기가 연이어 펼쳐진다고 덧붙였다.
알펜시아 스키점핑타워 축구장은 스키점프대회 경기가 없는 비시즌에 스키점프선수 훈련장이나 축구경기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조성됐다. 총 1만1000여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고, 국제 규격의 천연잔디로 조성돼 국내는 물론 국제대회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 경기장은 2009년 완공 후 지난 7년간 3차례의 스키점프대회를 치른 것이 고작이고 비시즌에는 국가대표와 꿈나무 선수들의 훈련장소, 일반인 대상 관광지로만 활용돼 올림픽 이후 활용방안에 대한 우려가 컸다.
축구장 활용방안을 고민하던 강원도개발공사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강원FC와 2부 리그 경기 개최를 합의하고 지난달 20일 강원FC와 부천FC의 첫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경기에 참가한 선수들과 관중들은 경기장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대관령은 해발 700m 지점에 위치해 한여름 기온이 전국에서 가장 낮아 스포츠 경기에 최적의 장소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회 당일 서울지역 최고기온이 34.9도인 반면 대관령은 26.9도에 머물렀다.
이청룡 강원도개발공사 사장은 “스키점프 경기장에서 프로축구 경기가 열린 것은 전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는 일로 고정관념을 깨고 경기장 활용도를 극대화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평가받고 있다”며 “올림픽 붐 조성과 스키점핑타워 경기장 활성화, K리그 경기가 모두 성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평창=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평창동계올림픽 시설, 사후 활용 눈에 띄네… 스키점프 경기장서 프로축구 열린다
입력 2016-09-04 18:10 수정 2016-09-04 2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