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면세점’ 국가브랜드 경쟁력 견인

입력 2016-09-05 00:06

대한민국 최고의 브랜드 경쟁력을 자랑하는 업종은 삼성TV를 필두로 하는 TV 업종이었다. 롯데면세점을 앞세운 면세점 업종도 서비스업의 브랜드 경쟁력을 이끌었다.

반면 열악한 시장 상황으로 업종별 순위가 하위권으로 떨어졌음에도 브랜드 1위 자리를 지키는 곳이 있었다. 브랜드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금융 부문에서는 KB국민은행과 삼성카드가 업종별 순위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롯데호텔은 리노베이션 등을 통해 호텔업종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64개 업종 중 업종별 순위에서 TV와 면세점은 1, 2위를 차지했고 은행은 최하위, 신용카드와 호텔은 각각 52위와 40위였다.

한국생산성본부는 2016년 국내 64개 업종, 232개 브랜드에 대한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 (NBCI)를 조사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NBCI는 브랜드 가치 중심의 경영 마인드 확산과 국가브랜드 가치 향상에 목적을 두고 2003년 개발, 2004년부터 발표된 국내 대표 브랜드경쟁력 측정 지표다.

생산성본부에 따르면 조사대상 전체 브랜드의 NBCI 평균 점수는 73.5점으로 2015년(72.3점) 대비 1.2점(1.7%) 상승했다. 업종별 점수를 살펴보면 63개 업종 중 46개 업종이 전년 대비 상승했다. 11개 업종에서 전년도와 같은 점수를 기록했고 지난해보다 점수가 하락한 업종은 6개에 그쳤다. 생산성본부는 국내 기업들의 브랜드 경쟁력 향상 노력이 열매를 맺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제조업 33개 업종, 117개 브랜드의 NBCI 평균은 73.8점으로 전년에 비해 1.5점 높아졌다. NBCI가 가까운 미래의 시장 상황을 예측하는 선행지표라는 점에서 제조업 부문의 시장 상황은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비스업 역시 31개 업종, 115개 브랜드의 NBCI 평균 점수는 73.2점으로 전년 대비 0.8점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금융업은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계좌 이동제 도입으로 은행 브랜드 간 고객 유치 경쟁 심화 등이 하락세를 이끌었다.

업종 내 3위권의 선전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1∼2위였던 브랜드의 NBCI 점수는 평균 1.1% 상승했지만 3위 이하였던 브랜드는 3.0% 상승해 브랜드 간 격차를 좁혔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래미안, 쏘나타, 삼성TV, KB국민은행, 삼성생명, SK주유소, 롯데백화점 등이 13년 연속 업종별 1위 브랜드 자리를 지켰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