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일자리’ 근무 비중, 남녀 격차 커졌다

입력 2016-09-04 18:27
지난 10년간 고용안정성과 소득 수준이 높은 ‘좋은 일자리’에 근무하는 남녀 근로자 비중 격차가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4일 ‘국내 임금근로자의 일자리 구조 변화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2006∼2015년 좋은 일자리에서 근무하는 남성과 여성 근로자 비중이 모두 확대됐지만 남성 근로자 비중 확대폭이 더욱 커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좋은 일자리에 근무하는 남성·여성 근로자 간 비중 격차는 2006년 18.0% 포인트에서 2015년 20.5% 포인트로 늘었다.

연구원은 일자리를 고용안정성과 소득에 따라 좋은 일자리(적정 소득 이상, 정규직), 괜찮은 일자리(적정 소득 이상, 비정규직), 힘든 일자리(적정 소득 미만, 정규직), 안 좋은 일자리(적정 소득 미만, 비정규직) 등으로 구분했다.

좋은 일자리에 근무하는 남성 근로자의 경우 비중이 2006년 22.5%에서 2015년 27.7%로 5.2% 포인트 늘었지만 여성의 경우 같은 기간 2.7% 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안 좋은 일자리에 근무하는 성별 격차 역시 커졌다. 남성은 이 기간 13.2%에서 11.2%로 2.0% 포인트 줄었지만 여성은 16.6%에서 16.3%로 거의 비슷했다. 남성이 안 좋은 일자리에 근무하는 비중이 10년 새 여성보다 빠르게 줄어든 것이다. 특히 지난해 격차는 5.0% 포인트로 10년래 최고 수준이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