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유럽연합(EU), 반이민 정책을 내세운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사진) 대표가 내년 프랑스 대선에서 승리하면 ‘프렉시트’(Frexit·프랑스의 EU 탈퇴)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하겠다고 공약했다.
로이터통신은 3일(현지시간) 르펜이 프랑스 북동부 브라셰에서 연설을 갖고 “프랑스의 EU 탈퇴 여부를 놓고 투표를 할 것”이라며 “영국인을 보라. 독립하기로 운명을 선택했다. 우리도 자유롭고 자랑스러우며 독립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나는 법과 질서, 국가통합을 위해 유일하게 신뢰할 수 있는 수호자”라고 주장하면서 “테러리즘에 맞설 최선의 방법이 국민투표”라고 덧붙였다.
국민전선은 영국의 EU 탈퇴를 촉구한 유일한 프랑스 정당이다. 최근 난민문제로 프랑스에서 반EU, 반이민 감정이 불거지자 주목받고 있다. 내년 5월로 다가온 프랑스 대선에서 결선투표 진출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다.
일찌감치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던 르펜은 이전에도 ‘프렉시트’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주장했다. 프랑스에서는 대통령이 승인해야 국민투표를 할 수 있다. 브라셰 지역은 주민 72%가 르펜을 지지하는 FN의 텃밭이다.
김미나 기자
“대통령 당선되면 EU탈퇴 국민투표”… 르펜, 프렉시트 공약
입력 2016-09-04 1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