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보유 의혹’ 화성 땅 자금 흐름 추적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고검장)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처가의 경기도 화성 땅 ‘차명보유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우 수석의 부인과 토지 소유자 이모(61)씨 등에 대한 계좌추적에 착수한 것으로 4일 전해졌다.

이씨는 우 수석 장인인 이상달 전 삼남개발 회장이 운영하던 경기도 화성시 소재 골프장 기흥컨트리클럽에서 총무계장으로 일하다 퇴사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부동산 등기부등본상 이씨는 1995년부터 2005년 사이 기흥컨트리클럽 인근 땅 1만4829㎡를 여러 차례에 걸쳐 사들였다. 매입한 땅값 규모는 공시지가로 따져도 20억원이 넘는다.

그런데 자산가인 이씨가 그동안 경기도 용인시, 서울 봉천동 등의 소형 다세대 주택에 세 들어 살아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혹이 일었다. 이 회장이 직원인 이씨의 이름으로 땅을 사 명의신탁을 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씨가 토지를 사들인 시기들을 중심으로 금융거래 내역을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2014년 11월 이뤄진 이씨와 우 수석 부인을 포함한 네 자매들의 땅 거래도 주목하고 있다. 이씨는 화성시 동탄면 중리의 땅 4929㎡를 네 자매에게 7억4000만원에 넘겼다. 그러나 토지 매매가는 공시지가에 비해 약 4000만원 낮아 ‘실제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고, 명의만 바꾼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