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화제] 반가운 주인 목소리에 “왈왈∼”… 伊지진 9일 만에 구조된 반려견

입력 2016-09-05 00:41 수정 2016-09-05 01:03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발생한 규모 6.2의 강진으로 최소 290명이 숨진 이탈리아 중부에서 지진 발생 9일 만에 반려견 한 마리가 구조됐다고 이탈리아 안사통신이 3일 보도했다.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라치오주 아마트리체에서 골든리트리버종 로메오(사진)는 지진이 발생했을 때 1층에서 자고 있다가 주인과 헤어졌다. 주인은 로메오를 찾았지만 돌무더기에 갇혔는지 나오지 않았다. 계속되는 여진으로 마을을 떠난 주인은 지난 2일 필요한 물품을 챙기기 위해 마을을 찾았다.

이들이 집으로 다가가자 무너진 건물더미 사이에서 개 짖는 소리가 들렸다. 함께 현장에 있던 소방관들이 소리를 따라가 돌무더기를 옮기기 시작했고 로메오가 지진 발생 약 230시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친 듯했지만 다친 곳 없이 건강한 모습이었다. 소방관이 물을 주자 허겁지겁 마셨다고 한다. 이후 주인에게 다가가 반가움을 표했다.

구조에 참여한 한 소방관은 “기둥이 떠받친 틈새에서 잔해에 묻히지 않고 살아남았다”고 말했다. 이 마을에선 지진 발생 6일 만에 고양이 조이가 무너진 건물 사이에서 발견돼 주인 품에 안겼다.

김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