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이제는 달라져야 합니다

입력 2016-09-04 21:26

한국교회는 한때 인구 4명 중 1명이 교인이라는 사실을 자랑했습니다. 교회 십자가를 성처럼 높이 세우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 숫자와 건물이, 막대한 재정과 행사가 이 사회를 변화시키지 못했습니다. 빛이 되지 못했습니다. 경건의 모양은 있지만 능력을 상실한 교회가 되었습니다. 맛을 잃은 교회가 되어 세상 사람들의 발에 밟히고 있습니다.

신뢰를 잃은 교회, 사기 치고 거짓말을 일삼는 그리스도인과 목회자, 부정과 비리로 얼룩진 교회와 그리스도인은 결코 세상을 변화시키지 못합니다. 영향을 줄 수도 없습니다. 기도 소리는 큰데 삶은 여전히 변화되지 않았습니다. 말씀은 넘쳐나는데 제자로서의 삶은 빈곤합니다. 교회 안에는 하나님이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데 교회 밖에서는 하나님이 없습니다. 우리들의 이기적인 욕심과 탐심이 교회를 시장바닥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교회가 성결치 못하면 하나님은 언제라도 그 모임을 흩어버리십니다. 이스라엘이 성결을 상실하게 됐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쳐서 열방으로 흩어버리셨습니다. 그러나 이방 땅에서라도 회개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성결을 회복하면 사방에 흩어졌던 사람들을 다시 모으십니다. 그리고 새로운 일을 행하셨습니다. 교회가 성결을 회복하면 흩어진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교회가 거룩해지면 세상이 교회를 두려워합니다. 교회를 신뢰하고 교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그러나 지금은 누구도 교회에서 세상을 향해 외치는 소리를 들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에 강력하게 원하시는 것은 숫자나 통계가 아닙니다. 성처럼 높이 세운 건물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인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순종함으로 성결한 삶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그런 정신과 신앙으로 무장된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일 때에 강력한 빛을 내며 복음의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그것이 교회의 능력입니다.

이제 거짓말하던 자들이 정직해져야 합니다. 남을 속이던 사람이 진실해져야 합니다. 이권과 명예를 위해 혈기부리며 싸우는 것을 멈춰야 합니다. 높은 자리에서 내려와 남을 섬기며 화목의 희생제물이 되어 주셨던 예수님의 삶을 배워야 합니다. 남의 눈을 속이며 부정과 비리를 일삼던 자들이 교회 안에 발을 붙이고 서있는 것 자체를 부끄럽게 여길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가진 것을 내놓고 세상을 섬기는 낮은 자리로 내려 갈 때에 세상은 교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입니다. 교회가 세상의 빛이 되고 등대가 돼야합니다. 그러면 그 빛을 보고 사람들이 몰려 올 것입니다. 그 등대를 보고 방황하는 자들이 돌아오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이런 삶을 사명으로 알고 책임 있는 존재로 살아야 합니다.

조진호 사관 (구세군사관대학원대 총장)

◇약력=△성결대, 서울신대 신대원 졸업 △미국 리젠트대 박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교회발전과개혁특위 위원장 역임 △현 한국구세군 희망프로젝트본부장, 웨슬리언지도자협의회 지도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