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안전벨트가 참사를 막았다. 유치원 버스가 빗길에 전도됐으나 어린이들이 전부 안전벨트를 착용한 덕분에 대형 인명피해를 피할 수 있었다.
2일 오전 11시5분쯤 부산 기장군 정관읍 곰내터널 안에서 모 유치원 버스가 출발 20여분 후 갑자기 기우뚱하면서 오른쪽으로 넘어졌다. 이 사고로 유치원생 21명 가운데 김모(5)양 등 2명이 이마 등에 찰과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겼지만 상처가 심하지 않아 간단한 치료를 받고 귀가했다. 나머지 어린이들은 어깨 등에 가벼운 통증을 호소해 병원에서 부상 여부를 학인 후 집으로 돌아갔다.
버스가 터널 내 4차선 도로 중앙 부근에서 전도됐으나 큰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인솔교사의 안전의식과 탑승자 전원이 안전벨트를 착용했기 때문이다. 이날 어린이들은 기장군에 있는 유아교육원으로 체험학습을 위해 이동 중이었다. 25인승 버스에는 어린이 21명과 인솔교사 정모(25·여)씨, 운전자 김모(76)씨 등이 타고 있었다.
유치원을 출발하기 전 정 교사는 어린이들에게 안전벨트 매기 등 체험학습과 이동 중에 필요한 안전수칙을 교육했다. 버스에 탄 후에도 어린이들이 모두 안전벨트를 착용한 것을 확인 후 자신도 자리에 앉았다. 이모(5)양은 “선생님이 안전벨트를 직접 매 주었다”고 말했다. 사고 후 휴대전화로 119에 신고한 정 교사는 사고 후에도 어린이들을 한 명씩 창문을 통해 안전하게 도로변으로 나가도록 침착하게 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자 김씨는 경찰에서 “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좌우로 흔들리다가 사고가 났다”고 말했다. 이날 부산지역에는 호우예비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30㎜의 비가 내렸다.
사고 소식을 듣고 병원과 유치원을 찾은 학부모들은 “안전수칙 준수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입을 모았다.
부산=윤봉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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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안전벨트가 참사 막았다
입력 2016-09-02 1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