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이메일 스캔들의 단초를 제공한 루마니아인 40대 해커가 미 법원에서 징역 4년4개월을 선고받았다.
미 연방 항소법원 제임스 카체리스 판사는 클린턴 전 장관 측근과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 등 미국인 유명인사 100여명의 이메일을 해킹한 마르켈 레헬 라자르(44)에게 징역 52개월을 선고했다. 카체리스 판사는 “미국인과 미국 기관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며 “이 유행병을 차단시켜야 한다”고 엄벌 이유를 밝혔다.
루마니아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별다른 직업을 갖지 못한 라자르는 2014년 루마니아 공무원들의 이메일을 해킹한 혐의로 징역 7년을 선고받았고, 이후 미국으로 송환돼 재판을 받았다. 클린턴 전 장관 측근인 블루멘탈의 이메일을 해킹하면서 클린턴 전 장관이 개인 이메일을 사용한 사실을 알아내고 이를 처음 공개한 라자르는 인터넷에서 ‘구시퍼’라는 닉네임으로 널리 알려졌다. 그는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에 나타난 미국 저명인사들의 이메일과 SNS 계정을 입수한 뒤 저명인사의 주변인에게 접근해 개인정보를 수집, 비밀번호를 추론하는 방식으로 해킹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클린턴 이메일 스캔들 단초 제공한 루마니아 40대 해커에 징역형 선고
입력 2016-09-02 1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