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무는 다른 사람을 향한 첫걸음을 딛게 한 소중한 경험입니다.”
병무청이 2일 발표한 ‘사회복무요원 수기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이병철(20·사진)씨는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면서 비로소 다른 사람을 돕는 방법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전북 익산 ‘전북서부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씨는 치료를 위해 찾아오는 아동들에게 그림을 통해 희망을 전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그림 그리는 작업을 하는 이씨는 “아이들이 ‘그림 그릴 때면 마음이 편해져요. 그림에선 아빠도 엄마도 그리고 동생도 웃고 있거든요. 다른 세상에 있는 것만 같아요’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이씨는 “사회복무로 아이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면서 그림이 누군가에게 큰 힘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우수상을 받은 부산 ‘어진샘노인종합복지관’의 김재우(27)씨는 외국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26세 때인 지난해 사회복무를 시작했다. 김씨는 초등학교 3년간을 제외하고 미국과 필리핀에서 자라 한국생활에 익숙지 않다. 노인 돕는 일이 보잘것없어 보였다. 하지만 진정으로 누군가를 돕는 일의 가치를 깨닫게 됐고 한국생활에 익숙하지 않아 저지른 실수를 받아주는 어르신들에게서 따뜻한 정을 느꼈다. 김씨는 “사회에 나가도 영원한 사회복무요원이라는 자세로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병무청은 이들의 수기를 모아 ‘젊음, 향기로 피어나다 2016’을 발간했다.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사회복무요원 수기 공모전 최우수상 이병철씨
입력 2016-09-02 1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