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성장률 3분기 연속 0%대

입력 2016-09-02 21:19
한국은행은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직전 분기 대비 0.8% 늘었다고 2일 발표했다. 지난해 3분기 메르스 여파에서 잠깐 벗어나 1.2% 성장률을 이룬 걸 제외하면 2014년 2분기 이후 3분기 연속 0%대 성장률이다.

2분기 0.8% 성장률은 1분기 0.5%보다 조금 나은 성적이긴 하지만 이는 정부 주도의 내수 유발 정책에 의해 만들어진 결과다.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이어졌고 5월엔 임시공휴일도 있었다. 이에 민간소비는 1.0% 증가를 기록했다. 전 분기 -0.2%에서 플러스로 돌아선 것이다.

국민소득도 0.4% 감소했다. 국민들 지갑 사정을 보여주는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기 대비 0.4% 줄었다. 실질 구매력이 낮아졌다는 뜻이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유가 영향으로 교역 조건이 악화됐다”며 “해외 배당금 지급이 늘어난 것도 마이너스로 돌아선 원인”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경기 전망이 좋지 않은 것도 걱정거리다. 상반기에 정부 재정의 60% 이상이 집행됐고 개별소비세 연장이 중단됐으며, 부정청탁방지법이 28일 시행을 앞두고 있어 일시적으로 소비가 위축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