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자의 성녀’ 테레사 수녀 9월 4일 성인의 반열에 오른다

입력 2016-09-02 19:09
1986년 인도 콜카타를 방문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테레사 수녀의 어깨를 감싸고 있다. AP뉴시스

4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열리는 시성식에서 테레사 수녀가 성인(聖人)으로 추대된다. ‘빈자의 성녀’로 불리는 테레사 수녀는 사랑의 선교회를 설립하고 가난한 이를 위해 헌신했다. 2003년 복자(福者·성인 전 단계)로 추대된 테레사 수녀는 사후 20년도 채 되지 않아 성인 반열에 오르게 됐다. 극히 드문 일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시성식을 집전한다. 사랑의 선교회 수녀와 각계 인사를 비롯해 50만명이 넘는 인파가 성베드로 대성당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티칸 CTV(www.ctv.va)는 이날 오후 5시30분(한국시간)부터 시성식을 온라인 생중계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시성식을 계기로 ‘가난한 이를 위한 가난한 교회’라는 자신의 신념을 되새길 것으로 전망했다.

테레사 수녀는 1910년 마케도니아 스코페의 알바니아계 가정에서 태어났다. 1928년 아일랜드에서 수녀 생활을 시작했다. 1950년 인도 콜카타로 건너가 사랑의 선교회를 세운 뒤 평생을 바쳐 빈자와 병자를 돌봤다. 1979년 노벨 평화상을, 1980년 인도 최고 시민 훈장 ‘바라트 라트나’를 받았다. 1997년 9월 5일 선종했다. 당시 인도는 국장(國葬)으로 슬픔을 달랬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