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해외에 있는 자산을 미국으로 이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팀 쿡(사진)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해외에 보유하고 있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이르면 내년부터 미국으로 옮기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쿡의 발언은 유럽연합(EU)이 130억 유로(약 16조2500억원)의 세금을 부과키로 하자 이를 회피하기 위해 미국으로 자산을 이동시키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미국의 법인세율은 35%에 달한다. 쿡은 “그동안 조세제도가 바뀌지 않는 한 자산을 미국으로 들여오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쿡이 입장을 바꾼 것은 내년쯤 미국 법인세율 개편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WSJ는 보도했다. 애플은 해외에 215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쿡은 EU의 결정을 “정치적인 쓰레기”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쿡은 아일랜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애플이 아일랜드에 정확히 얼마의 세금을 내고 있는지 모르면서 과도하게 세금을 부과했다”며 “무슨 숫자를 보고 그런 결정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애플 CEO 팀 쿡 “해외 보유 자산 美로 옮기겠다”
입력 2016-09-02 2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