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광주에서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손 전 고문은 2일 광주 금남로공원에서 열린 ‘저녁이 있는 빛고을 문화한마당’에서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 정신으로, 다산 정약용이 경세유표를 쓴 개혁의 정신으로 우리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며 “나라를 구하는 데 저를 아끼지 않고 죽음을 각오로 던지겠다”고 외쳤다. 대선 출마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것이다. 150여명의 지지자들은 소리 높여 “손학규”를 연호하며 환호했다. 곳곳에서 “대통령”이란 외침도 쏟아졌다.
손 전 고문은 추석 이후 본격적으로 대권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손 전 고문 측 관계자는 “20일 강진군수 초청으로 다산 정약용 관련 강연회를 한다. 그동안 머물렀던 강진에 감사 인사를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본격적인 행보는 그 이후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손 전 고문을 잡기 위한 야권의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더민주 추미애 대표는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직후 ‘친문(친문재인) 일색 지도부’란 비판을 의식한 듯 ‘공정 경선’을 강조했다. 그는 김부겸 의원과 안희정 지사의 대선 출마 결단에 대해 “공정한 경선을 약속했다. 포부를 밝히는 것은 대환영”이라고 했다. 또 전당대회 직후 손 전 고문에게 전화해 “주목받는 대선주자이기 때문에 제 협력이 필요하면 적극 협력하겠다”고 한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손 전 고문은 “잘하라”며 덕담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
손학규, 광주서 사실상 대선출마 선언
입력 2016-09-02 18:08 수정 2016-09-02 2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