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발상의 전환’ 앞세워 유럽 소비자 사로잡는다

입력 2016-09-02 00:09
국내외 IT, 가전업계들이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세계가전박람회(IFA)에서 신제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가 31일 시티큐브 베를린 삼성전자 전시장에서 선보인 SUHD TV. 뉴시스

유럽 최대 국제가전박람회(IFA)가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다. 박람회에는 50개국 1807개 업체가 참여해 치열한 이미지 제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1일 베를린 IFA 전시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퀀텀닷 SUHD TV 라인업을 대거 선보이며 유럽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000여명의 글로벌 미디어가 참석한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는 19개의 퀀텀닷 SUHD TV를 소개하며 최다 라인업을 자랑했다. 데이비드 로우즈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퀀텀닷 TV는 TV의 미래를 재정의할 것”이라며 “다음 세대 TV의 근원(origin)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애드워시와 패밀리허브 등 유럽 소비자를 겨냥한 혁신 제품들도 소개됐다. 하나의 세탁기에 세탁과 건조 기능이 적용된 애드워시의 신제품 소개 영상이 상영되자 간담회 곳곳에서 카메라 플래시가 쏟아졌다. 이용자의 90% 이상이 제품에 만족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공개됐다. 냉장고 전면에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패밀리허브는 즐거운 주방을 만드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소개 영상에서는 ‘푸드 매니지먼트’ 기능을 통한 식재료 보관과 가족의 소통을 가능케 하는 ‘패밀리 커뮤니케이션’ 기능이 강조됐다. 로우즈 CMO는 “삼성전자는 기술을 통해 삶과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고객이 원하는 것 이상의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에서의 사회공헌 활동 계획도 발표했다. 유럽 시장의 중요성을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3D 프린팅 업체 ‘메이커봇(MakerBot)’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유럽 5개 지역 학교의 교사와 학생들에게 3D 기술을 바탕으로 한 교육을 제공한다. 또 유럽연합(EU) 집행 위원회가 운영하는 ‘디지털 일자리 연합’을 통해 올해 말까지 약 40만명의 청년층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와 같은 8730㎡ 규모의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전시장 입구에는 퀀텀닷 SUHD TV 45대가 설치돼 화려한 색감의 미디어 아트가 상영된다. 관람객은 전시장에서 스마트TV와 고화질 스트리밍 게임, 사운드바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TV 화면 ‘번인(Burn in)’ 10년 무상보증 프로그램과 TV 플러스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간담회에서 밝혔다. 번인이란 화면에 잔상이 남는 현상을 말한다. 전시장에는 갤럭시 노트7과 기어 S3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된다. 관람객은 이와 함께 기어 VR을 활용한 4D 체험과 기어 360, 기어 핏2, 아이콘X 등 다양한 신제품을 보고 즐길 수 있다.

베를린 중심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스위스 가구 브랜드 비트라(vitra)와 협력해 만든 프리미엄 전시 매장이 운영된다. 디자인 쇼핑센터 스틸베르크 1층에는 세리프TV와 패밀리허브, 애드워시 등 가전이 디자인 가구와 함께 전시됐다. 전시매장 관계자는 “가전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을 포괄하는 것”이라며 “매장을 찾은 시민들이 제품을 체험하고 하나같이 영감을 받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더 나은 삶을 위한 혁신’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LG전자는 역대 최대 규모(5220㎡)의 부스를 마련했다. 총 3개의 전시장에 OLED TV를 형상화한 OLED 터널, 야외 정원에 ‘LG 시그니처 갤러리’ 등을 조성했다. 너비 7.4m, 높이 5m, 길이 15m 규모의 OLED 터널에는 오로라, 해저 모습 등을 상영해 관람객이 생생한 화질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베를린=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