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17일 시행되는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국어를 잘 보는 수험생에게 특히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국어는 올해부터 문·이과 수험생이 같은 시험을 치른다. 6월 모의평가에 이어 9월 모의평가도 까다롭게 출제되면서 실제 수능도 변별력이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영어는 6월 모의평가나 지난해 수능보다 약간 쉽게 출제됐다. 수학은 종전 출제 기조가 대체로 유지됐다. 6월·9월 모의평가는 수능 시험을 내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며 실제 수능의 난이도를 가늠해보는 ‘리허설’ 격인 시험이다.
9월 모의평가가 치러진 1일 사설 입시기관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9월 모의평가는 국어가 까다로웠다. 매우 어려웠던 6월 모의평가(만점자 0.17%, 1등급 구분점수 90점)와 비슷하고 지난해 문과 국어(B형)보다 약간 어려웠다는 평가다. 지난해 문과 국어는 만점자 0.3%, 1등급 구분점수가 93점이었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능 국어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고 대비하라고 조언했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문·이과 통합 국어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유형에 충분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고, 메가스터디 남윤곤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지문 길이가 길어질 수 있다는 생각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모의평가와 실제 수능 난이도가 ‘널뛰기’하는 경우가 잦아 실제 수능 난이도를 예단하긴 어렵다.
내년 수능에서 절대평가로 전환되는 영어는 6월 모의평가나 지난해 수능보다 약간 쉬웠다는 평가다. 종로학원은 9월 모의평가 1등급 컷을 97점, 2등급 컷 93점으로 분석했다. 지난 6월 모의평가 1등급 컷은 93점, 지난해 수능은 94점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수능은 모의평가나 일반적인 예상을 벗어나 어렵게 출제됐다. 입시 전문가들은 영어도 변별력 있을 것으로 생각하라고 말한다.
수학은 사설 입시기관별로 전망이 다소 엇갈린다. 메가스터디는 수준별로 체감 난이도가 다를 것으로 봤다. 최상위권은 문·이과 모두 지난해 수능이나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게 느꼈지만, 중하위권은 어려웠을 것으로 예상했다. 종로학원은 이과 수학(가형)이 쉽게 나온 것으로 분석했다. 1등급 컷이 96점 정도로 예상되며 최상위권은 실수를 경계해야 하고, 중위권도 포기하지 않으면 90점대로 올라설 수 있다고 봤다. 문과 수학(나형)은 지난해 수능, 6월 모의평가, 9월 모의평가 난이도가 고르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필수과목인 한국사 부담은 거의 없을 듯하다. 6월 모의평가 1등급이 무려 28.95%였다. 9월 모의평가는 약간 어려워져 22% 안팎으로 예측됐지만 입시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국어 또 까다로웠다… 수능 변수될 듯
입력 2016-09-02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