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호주선교사 기념사업 본격 추진… 100년전 선교사 영국식 집 복원키로

입력 2016-09-01 21:05
통영호주선교사기념사업회가 1일 경남 통영시 태평교회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호주 선교사의 사택 복원과 기념관 설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호주 선교사의 영국식 집
통영호주선교사기념사업회(회장 서상록 선교사)는 1일 통영시 태평교회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문화동에 호주선교사 기념관을 건립한다고 밝혔다.

서상록 회장은 “110여년 전 호주 선교사들이 통영에 와서 사역한 열매는 실로 엄청나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통영 출신의 예술가, 독립투사 지도자들은 대부분 호주 선교사들이 뿌린 복음의 열매”라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통영은 인구 13만명의 작은 바닷가 도시이지만 훌륭한 예술가들이 많이 배출돼 자부심이 남다르다”며 “통영시의 미래 정책도 휴양 문화 예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그 배경에는 호주 선교사들의 근대식 교육과 복음을 통한 역동적 사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100여년 전 지어졌던 호주 선교사의 영국식 집(사진)은 1980년대까지 남아 있었지만 산업화 영향으로 훼파되고 이제는 주춧돌만 남아 있을 뿐”이라며 “지난해 1월부터 호주 선교사 사택의 복원 계획을 세우고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날 창립예배에서는 김영일 통영시민교회 목사가 여호수아 22장 24∼26절을 본문으로 설교했다. 김 목사는 “하나님의 사랑과 선진들의 희생으로 이 땅에 기독교가 자리 잡았음을 기억하면서 굳건한 복음 위에 다음 세대와 미래를 준비하자”고 말했다. 김일룡 통영문화원 원장은 축사, 신완식 태평교회 목사는 축도를 했다.

기념사업회는 호주 브리트니시드니대학과 협력, 호주선교사 후손들로부터 선교사 관련 물품 및 자료를 수집해 기념관을 건립하기로 했다. 기념관은 통영시 문화동에 1833㎡(555평)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부지 매입비 3억7000만원은 한국교회 성도들의 후원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또 통영시 무전동에 사무국을 설치하고 분기에 한 번씩 이사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통영=글·사진 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