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20개월 만에 내리막길 벗어났다

입력 2016-09-01 17:55

수출이 2014년 12월 이후 20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수입도 2014년 9월 이후 23개월 만에 늘었다. 우리경제가 ‘불황형 흑자’ 기조에서 벗어날 가능성을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월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한 401억27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수입은 348억2400만 달러로 집계돼 0.1% 증가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53억300만 달러로 55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반도체, 석유화학 등 주력품목이 수출 증가세로 전환한 점은 긍정적 신호다. 13대 주력품목 중 컴퓨터,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 선박, 자동차 부품, 일반기계, 섬유 등 8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그러나 전년 동기 대비 수출은 늘었지만 전월 대비로는 줄어들어 기저효과인 측면도 있다. 지난해 7월 수출이 워낙 좋지 않아 상대적으로 좋아 보였고 조업일수도 이틀 늘어난 데 따른 단기 반등일 수도 있다. 미국 금리 인상, 유가 변동 등 불안요소도 상존하고 있다.

정승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주력 품목들의 수출물량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외부 요인이 문제”라며 “환율, 유가 변동, 미국 금리 인상 등으로 수출이 증가세를 이어간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고 전망했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