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올 상반기 상당한 실적을 낸 상황에서도 향후 경기 악화에 대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1년6개월간 사업성 검토를 진행해온 청주공항 MRO(설비 및 시설물 유지·보수 대행업무) 사업을 철회키로 하고 지난 26일 충북경제자유구역청에 공식 입장을 전달했다고 1일 밝혔다. 대규모 투자를 감당하기에 부담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항공은 2013년 1월 721억원에 사들인 금호아시아나플라자사이공 지분 50%를 지난 4월 1249억원에 매각해 528억원의 차익을 봤다. 베트남 호찌민에 인터컨티넨탈아시아나사이공호텔을 보유한 이 법인은 2013년 93억900만원, 2014년 87억3500만원, 2015년 82억7100만원 등 3년간 263억1500만원의 순이익을 냈다. 지분 절반을 가진 아시아나항공은 이 기간 130억원가량을 번 셈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또 비슷한 시기에 금호터미널 지분 100%를 금호기업에 2700억원에 팔았다.
아시아나항공이 지출을 줄이고 현금 확보에 나서는 것은 저유가 상황 등에 기댄 실적 호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확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중순 배럴당 26달러 선이던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지난 29일 46.98달러까지 두 배 수준으로 상승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2조7432억원, 영업이익 646억원의 실적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0% 오르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이 2162.4% 증가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호실적에도 허리띠 졸라매는 아시아나
입력 2016-09-02 0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