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우병우(49) 청와대 민정수석의 가족회사인 ㈜정강이 사들인 4억원대 미술품의 행방을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우병우·이석수 사건’을 수사하는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은 정강의 재무제표에 유형자산으로 올라 있는 미술품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지난 29일 수사팀이 서울 서초구 정강 사무실을 압수수색할 때는 해당 미술품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강의 재무제표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4억4160만원 상당의 서화(書畵)를 보유한 것으로 돼 있다. 정강은 2014년 말까지 3억1000만원어치의 미술품을 소장했다가 지난해 1억3160만원어치를 추가 매입했다.
검찰은 자본금 5000만원의 소규모 법인 정강이 지난해 당기순이익(1억4070만원)과 맞먹는 금액의 서화를 구입한 배경을 석연치 않게 보고 있다. 검찰은 전날 정강에서 오래 근무한 여직원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우 수석 부인이자 정강 대표인 이모(48)씨와 회사 간의 자금 흐름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석수(53) 특별감찰관은 지난 18일 우 수석 가족이 차량유지비·통신비 등을 정강 법인에 부담시킨 의혹이 있다며 수사를 의뢰했었다. 수사팀은 이와 함께 우 수석의 의경 아들의 보직 특혜 의혹과 관련해 이상철 서울지방경찰청 차장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분석하고 있다. 이 감찰관의 감찰 내용 누설 의혹과 관련해 이 감찰관과 조선일보 기자 간 대화 내용을 보도한 MBC 관계자의 전화통화 내역도 조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황인호 기자
檢, ‘정강’ 4억원대 미술품 추적
입력 2016-09-01 18:23 수정 2016-09-01 2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