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승승장구하던 삼성전자 주가가 갤럭시 노트7 배터리 폭발 악재에 160만원선을 내줬다. 관련 부품주도 하락했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3만3000원(2.04%) 하락한 158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1거래일 만에 160만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를 1200억원 넘게 팔았다.
배터리를 공급하는 삼성SDI는 6.06% 급락했다. 5거래일 연속 약세다. 삼성전기도 2.26% 하락했다. 홍채인식 센서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파트론은 2.36% 떨어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배터리 폭발 논란으로 인한 하락세는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부품 및 모듈의 회로설계 변경과 교체를 통한 대응이 가능해 공급 차질은 수주일 내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전량리콜 등 사태가 현실화하면 파급효과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반박도 나온다.
코스피지수는 약보합 마감하며 2030선을 겨우 지켰다. 장중 2010선까지 떨어졌지만 기관이 매수세로 돌아서 낙폭을 줄였다. 외국인은 1384억원을 매도했다. 개인이 975억원, 기관이 391억원을 샀다. 미국 금리 인상 경계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급락해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화장품 수출액이 전년 대비 약 80% 증가했다는 정부 발표에 화장품주가 강세였다. 아모레퍼시픽(2.46%) LG생활건강(2.94%) 등이 올랐다. NH투자증권 한국희 연구원은 “중국에서 한국 화장품을 여전히 선호한다는 의미”라며 “한·중 관계 경색 우려에 따른 주가 하락이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화장품주 주가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 후 중국의 무역 보복 우려에 하락세를 기록해 왔다.
KB금융은 4거래일 연속 상승해 장중 52주 신고가(3만9700원)를 새로 썼다. 현대증권 인수를 통한 비은행 사업부문 강화 기대감에 상승세다. 코스닥지수는 최근 급락에 따른 외국인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4일 만에 670선을 회복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여의도 stock] ‘배터리 폭발’ 삼성전자 160만원 붕괴
입력 2016-09-01 1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