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요셉 목사 “주요 7개 교단 연합 참여, 이단이 끼어들 여지 없어”

입력 2016-09-01 21:09
김요셉 한국교회연합 초대 대표회장은 1일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선언문’대로 교회 지도자와 교단, 기관은 모두다 대의를 위해 철저히 기득권을 내려놔야 한다”고 말했다. 강민석 선임기자

“31일 발표된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선언문’은 한국교회를 위한 최고의 결정입니다.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어떻게 이보다 더 좋은 결정이 나오겠어요. 한국교회연합추진위원회 소속 7명의 지도자들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도록 박수를 보냅시다.”

서울 광진구 선린교회에서 1일 만난 김요셉(69) 한국교회연합(한교연) 전 대표회장의 목소리는 밝았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코앞에 둔 한국교회가 한교연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한국교회교단장회의가 모두 참여하는 연합방안을 전격 발표했기 때문이다.

김 목사는 한교연 초대 대표회장으로서 2012년 변변한 사무실조차 없던 한교연을 맨바닥에서 일으킨 주인공이다. 사단법인 등록을 위해 수억원을 쾌척했고 한교연 미가입 교단 인사들을 만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한교연의 독자적 운영에 애착을 가질 법도 하겠지만 “한국교회를 위한 순수한 열정을 지닌 조일래 한교연 대표회장이 바른 결정을 했다”며 지지의사를 밝혔다.

김 목사는 “한교연 일부 인사들은 이단 문제가 해결되지도 않았는데 조 대표회장이 통합논의를 하고 있다며 오해 아닌 오해를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선언문을 꼼꼼히 읽어보면 이것이야말로 한교연이 한국교회의 하나 됨을 위해 꾸준히 주장했던 내용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대를 위한 반대보다 사실관계부터 먼저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추진위원회에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과 통합, 대신, 기독교대한감리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기독교한국침례회 등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7개 교단이 참여하기 때문에 이단이 끼어들 틈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게다가 7명의 위원 중 3명이 한교연 인사이고 위원장도 한교연 인사가 맡기 때문에 한국교회가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면서 “이번 논의는 한교연과 한기총의 통합 수준을 뛰어넘는, 예장합동과 기감이 참여하는 전혀 다른 차원의 패러다임”이라고 소개했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가 연합해야 할 분명한 이유를 서울 광진구청이 추진한 ‘광진구 인권보장 및 증진에 관한 조례안’을 들며 설명했다. 그는 “최근 광진구청이 동성애를 옹호·조장하는 인권조례안을 입법예고한 바 있다”면서 “이 사실을 파악한 광진구기독교연합회는 교파를 초월해 즉각 서명운동에 돌입했고 항의전화와 이메일, 팩스 등으로 반대의사를 분명하게 전했다. 구청이 백기투항하다시피 성적 지향 문구를 삭제하겠다고 했지만 우리는 인권조례안이 폐지될 때까지 싸우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광진구처럼 은평구나 서울시 교계, 한국교계가 똘똘 뭉쳤다면 동성애를 옹호 조장하는 학생인권조례, 시민인권조례, 어린이·청소년인권조례는 발의조차 못했을 것”이라며 “한국교회가 한국교회연합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빠른 시일 내에 좋은 결실을 맺는다면 이단, 동성애, 이슬람 문제는 쉽게 풀리고 교회에 맡겨진 사회적 책임을 더 잘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