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기독교협 코바시 의장 “日, 위안부 범죄 인정하고 사과 먼저”

입력 2016-09-01 21:15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31일 화해·치유재단(이사장 김태현) 출범에 반대하는 뜻을 담은 코바시 코이치(사진) 일본기독교협의회(NCCJ) 의장의 담화문을 공개했다.

코바시 의장은 담화문에서 지난해 10월 NCCK의 안내로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에 참가한 것을 회고했다. 그는 “위안부 피해 여성들이 입은 인생의 상처가 치유되고 문제가 명확하게 해결되기를 바라는 진솔한 외침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바로 눈앞에 있는 일본대사관의 문은 굳게 닫힌 상태로 전혀 대응하려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코바시 의장은 “지금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과 한국 정부의 합의로 추진 중인 화해·치유 재단에 10억엔을 지급하는 것으로 이전과 철거를 강요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일 정부는 그 10억엔이 위안부 피해자들의 의견을 물어 지급하기로 한 것이기 때문에 이것으로 위안부와 관련된 논란을 종료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이는 합의에 반대하는 피해자들의 의지를 모두 무시한 행위”라고 밝혔다. 코바시 의장은 “화해·치유를 실현하고 미래를 지향하려 한다면 먼저 우리 일본이 범한 죄를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일본 정부가 10억엔을 출연하는 조건으로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합의를 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