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유성 “신동빈, 롯데 지배권 日 롯데 임원에 헌납”

입력 2016-09-01 18:27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약식 기소됐던 민유성(62) 전 산업은행장이 법정에서 “롯데 경영권 분쟁의 핵심은 신 회장이 신격호(94) 총괄회장의 그룹 지배권을 일본롯데 핵심 임원에게 헌납한 것”이라며 “중대한 국부 유출”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단독 신종환 판사 심리로 1일 열린 민 전 행장의 명예훼손 혐의 등에 대한 첫 재판에서 민 전 행장 측 변호인은 “신 회장이 롯데그룹 지배권을 불법적으로 일본 롯데홀딩스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사장 등에게 헌납했다”며 “민 전 행장은 이를 바로잡기 위해 일선에서 활동한 것”이라고 말했다.

민 전 행장은 지난해 10월 16일 ‘신 회장이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을 통제하고 있다. 연금당한 상태나 다름없다’ ‘집무실에는 CCTV가 설치됐다’ 등의 허위사실을 언론에 유포한 혐의(명예훼손 등)로 벌금 500만원에 약식 기소됐다. 민 전 행장은 이에 불복해 정식 재판을 청구했다.

이날 취재진과 만난 민 전 행장은 박수환(58·여·구속) 뉴스커뮤니케이션스 대표,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 등과 ‘정기모임’을 가졌다는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들과의 친분을 묻는 질문에는 “나중에 얘기하자”며 답변을 피했다.

[관련기사 보기]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