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한연추 구성→ 10월 합의안 마련→ 11월 한국교회 연합 완성

입력 2016-08-31 21:46 수정 2016-09-01 13:59
한국교회 연합기관 대표와 주요 교단장들이 31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무용 예장합동 총회장, 이영훈 한기총 대표회장, 조일래 한교연 대표회장, 채영남 예장통합 총회장. 강민석 선임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한국교회연합(한교연) 한국교회교단장회의 등 3개 연합기관 대표들은 10월말까지 한국교회의 연합방안을 마련한 뒤 11월말까지 연합을 완료키로 했다. 이를 위해 한교연 3인, 한기총 2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과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각각 1인 등 7인으로 한국교회연합추진위원회를 조직키로 했다.

이들 3개 단체 대표는 31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조일래(한교연) 이영훈(한기총) 대표회장과 박무용(예장합동) 채영남(예장통합) 총회장, 이종승(예장대신) 부총회장, 최성규 전 한기총 대표회장이 참석했다.

선언문에선 연합추진위원을 총회장 혹은 증경총회장급으로 선정하고 9월말까지 조직을 완료키로 했다고 밝혔다. 분야별 실무팀도 구성해 연합에 필요한 제반 문제도 다룰 계획이다.

추진위원 간 입장이 팽팽히 맞설 경우에 대비해 합의를 도출하는 절차도 담았다. 추진위에서 합의가 안 되면 한교연 한기총 교단장회의 3인 대표의 합의에 따르고, 3인 대표의 합의도 어려우면 한교연 한기총 대표회장과 예장합동 통합 기감 대신의 총회장이 모여 최종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이처럼 이견을 해소하고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까지 마련한 만큼 이변이 없는 한 한국교회 사상 최대 규모의 연합기구가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한기총 한교연 각 교단 관계자 및 교계 기자 70여명이 참석했다. 선언문 발표 후 질의 및 응답 시간은 따로 갖지 않았다. 이종승 부총회장은 이에 대해 “오늘은 한국교회 연합을 위해 선언하는 자리”라며 “자세한 사항 및 궁금한 내용은 향후 구성될 7인의 연합추진위를 통해 투명하게 알리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후 가진 별도 인터뷰에서 조일래 대표회장은 “한교연은 이제까지 이단과 함께 할 수 없다고 일관되게 주장해왔는데, 새롭게 구성될 연합추진위를 통해 이단이 모두 배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훈 대표회장은 “오늘은 한국교회가 정말 하나 되기로 선언한 뜻 깊은 날”이라며 “연합추진위에 들어갈 건전한 교단을 중심으로 한기총과 한교연, 교단장회의가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