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3일간 398㎜ 물폭탄

입력 2016-08-31 18:52 수정 2016-08-31 21:15
경북 울릉도에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각종 피해가 잇따랐다.

31일 대구기상지청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28일부터 사흘간 울릉도 강수량은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많은 누적 강수량인 398.1㎜를 기록했다. 울릉도에서 1938년 8월부터 기상 관측을 한 이래로 3일 누적 강수량으로는 최고다. 이전 최고치는 2002년 8월 7∼9일 292.5㎜다. 울릉도에는 지난 28일 29.7㎜, 29일 220.5㎜, 30일 147.9㎜의 비가 내렸다. 특히 29일 강수량은 1981년 9월 3일 257.8㎜, 1960년 9월 18일 227㎜에 이어 울릉 일일 강수량 중으로는 세 번째다. 31일 폭우는 그쳤고 강우량은 1.1㎜다.

대구기상지청은 동해상에 발달한 저기압이 일본에 상륙한 10호 태풍 때문에 빠져나가지 못하고 계속 머물러 폭우가 쏟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폭우로 울릉에서 도로 등 시설 62곳이 파손됐으며, 집 35채와 자동차 15대가 물에 잠겼다. 또 침수로 주민 60여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울릉군은 인력 100여명과 장비를 동원해 응급 복구를 벌이고 있다. 경북도는 조만간 응급복구 특별지원단을 편성해 파견하고, 응급 재난복구비 10억원을 긴급지원할 계획이다.

울릉=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