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이 31일 중국을 방문했다. 사드 한반도 배치를 둘러싸고 한·중 갈등이 이어지고 있어 방중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임 차관은 1일까지 1박2일간 베이징에 머물며 류전민(劉振民)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협의하는 등 일정을 갖는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4∼5일 항저우(杭州)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사전 준비와 점검 차원이다.
일각에선 임 차관 방중이 G20을 계기 한·중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최종 조율 성격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지난 28일 방송에 나와 “통상적으로 다자 회의가 있으면 양자회담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외교부 당국자는 “정상회담 개최 문제는 현재 검토 중이며 추후 확정되는 대로 관련 내용을 알릴 것”이라면서 “(임 차관 방중은) 특정 사안보다는 전반적인 정상 방중을 준비하는 차원에 초점을 둬 협의할 예정이다. 현 단계에서 특정 의제를 거론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했다.
사드 갈등 때문에 한·중 정상회담이 무산될 것이란 관측도 있었으나 지난주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계기로 상황이 달라졌다. 중국은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사드 문제를 적극 문제삼지 않는 등 한·중 관계를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한·중 정상회담이 끝내 불발되거나 사드에 대한 입장차를 전혀 좁히지 못한다면 양국 관계는 다시 악화될 수밖에 없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임성남 외교 차관 전격 방중… 한·중 정상회담 최종 조율할 듯
입력 2016-08-31 1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