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어시장에 상생스토어… 이마트, 전통시장 속으로

이마트가 전통시장 안으로 들어가 시장 상인들과 손잡고 상생스토어를 연다. 스페인 ‘산타마리아시장’처럼 전통시장을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이마트는 충남 당진 전통시장 안에 위치한 당진어시장 2층에 상생스토어를 오픈한다고 31일 밝혔다. 당진 상생스토어 1층에는 어시장이 영업을 하고 2층에는 이마트 자체 브랜드 ‘노브랜드’ 전문점이 들어선다. 이마트 관계자는 “2010년 유통산업발전법 개정 이후 전통시장과 대형마트가 같은 건물에 함께 들어서는 것은 처음”이라며 “민간 차원의 자발적 합의를 통해 새로운 상생 모델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당진어시장은 지난해 6월 현대화 작업을 통해 새 건물에 입주했지만 2층 운영 주체를 찾지 못해 ‘반쪽 영업’을 해왔다. 이후 이마트 입점을 타진해 왔고 1년여 협의를 통해 상생스토어 형태로 운영에 나서게 됐다. 당진어시장은 2층 공실을 해결할 수 있게 됐고 이마트는 당진시에 신규 점포를 내게 된 것이다.

이마트는 당진 특산물인 김류를 포함해 축산, 수산, 과일, 채소 등 신선식품을 빼고 젊은 세대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노브랜드 가공식품과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950여종의 핵심 상품만 판매한다. 전통시장과의 상생을 극대화하기 위함이라고 이마트 측은 설명했다. 전단과 외부 광고 역시 전통시장과 공동으로 진행해 어시장과 서로 연계 구매가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이마트 이갑수 대표이사는 “당진 상생스토어는 규제 중심의 기존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협력을 통한 실질적 공존으로 전환하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