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정기국회에서 국민의당이 어떤 성적을 남기느냐에 따라 야권통합 주장 소멸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국회에서 수권능력 등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통합 압박에 휘둘릴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위원장은 31일 서울 양재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정기국회 및 국정감사 대비 의원 워크숍에서 “사드, 추경 등 20대 국회 1, 2라운드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본격적으로 수권능력을 보여줘야 할 3라운드가 시작됐다”며 “‘주경야독’이 아니라 ‘주경독 야경독’의 각오로 기적을 만들자”고 선언했다. 워크숍에는 재판에 참석한 박선숙 김수민 의원을 제외한 36명의 소속 의원과 당직자, 보좌진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조발언에서 새누리당이 친박(친박근혜), 더민주가 친문(친문재인) 진영으로 재편되고 있어 현 정치권의 상황은 국민의당에 불리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당에 수권능력이 있느냐 없느냐 테스트 받는 대단히 중요한 시기가 정기국회”라며 양극단을 지양하는 국민의당이 신뢰감 있는 대안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은 정기국회의 ‘메인이벤트’인 국감에서 존재감을 보이겠다는 각오다. 국감 기조는 ‘국민 눈높이 국감’, ‘끝장 감사’로 잡았다. 일반 국민들로부터 민생 현안 관련 제보를 받아 이를 국감과 연계시키는 작업도 진행하기로 했다. 박 위원장은 “국감 스타가 탄생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정기국회에서 제기할 중복지·중부담 정책을 세부적으로 가다듬는 과정에서는 이견도 표출됐다. 주승용 의원은 아동수당 정책에 대해 “포퓰리즘이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다른 정책까지 비현실적이라고 매도당할 수 있다”고 했다.
대권 후보의 외부 행보도 이어질 예정이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최근 대전, 호남, 부산을 방문한데 이어 2일 김경진 의원과 함께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IFA)' 참석차 출국할 예정이다. 오는 9일에는 박 위원장과 함께 김종필 전 국무총리와 ‘냉면 회동’을 갖는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국민의당 “정기국회서 수권능력 입증”
입력 2016-08-31 18:22 수정 2016-08-31 2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