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드라마 ‘왕좌의 게임’ 프로듀서 마이클 엘렌버그 간담회

입력 2016-08-31 21:15
배우 겸 연극연출가 션 리처드, 미국 드라마 ‘슈츠’ 프로듀서 진 클라인,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 프로듀서 마이클 엘렌버그(왼쪽부터). 3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국제방송영상견본시(BCWW)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한국 콘텐츠는 영향력을 갖고 있습니다. 음악, 영화, TV가 아시아권을 넘어 세계를 겨냥하고 있죠.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나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처럼 한국 감독들이 전통적인 장르를 색다르게 만드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인기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 프로듀서인 마이클 엘렌버그의 말이다. 엘렌버그는 3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방송영상견본시(BCWW) 2016’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쇼가 한국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성공한다면 해외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엘렌버그는 국내에서도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은 ‘왕좌의 게임’ 프로듀서를 맡았고, 미국 방송사 HBO 수석 부사장을 역임했다. 개막식에서는 ‘세계가 공감하는 글로벌 드라마의 힘’이란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엘렌버그는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현지 시청자를 먼저 사로잡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불특정 다수에게 어필하려고 하다 보면 오히려 아무도 보지 않는 콘텐츠가 나오게 된다. 목표 시청층을 정하고, 그들이 좋아할 만한 작품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구체성과 디테일을 갖춰야 목표 시청층이 아닌 사람들까지 매료시킬 수 있다”고 말다.

기자간담회에 함께한 미국 드라마 ‘슈츠’의 프로듀서 진 클라인과 영화 ‘인천상륙작전’에도 출연한 배우 겸 연극연출가 션 리처드도 엘렌버그의 말에 힘을 보탰다.

클라인은 “보편적인 주제가 글로벌 시장에서 어필할 수 있겠지만 구체적인 스토리와 디테일이 들어간 작품이어야 매력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리처드도 “어떤 스토리가 한국과 어울린다면 한국에서 제작하는 게 좋다. 나라마다 어울리는 이야기로 어필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BCWW는 영국 BBC, 일본 NHK 등 40개국 240개 방송사, 영상 콘텐츠 제작사, 배급사 등이 참가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방송·영상콘텐츠 마켓이다. 각종 포럼, 콘퍼런스, 콘텐츠 기업 투자설명회 등이 이뤄지는 행사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