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서 세 번째 콜레라 환자 발생

입력 2016-09-01 00:05
경남 거제에서 올해 세 번째 콜레라 환자가 발생했다. 보건 당국은 9월 말까지 산발적으로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환자가 다녀간 병원 중 감염의심 사실을 제때 신고하지 않은 병원도 고발조치했다.

질병관리본부는 30일 경남 거제시에 거주하는 64세 남성이 콜레라로 확진됐다고 31일 밝혔다. 해당 남성은 지난 19∼20일 거제시 한 시장에서 오징어와 정어리를 구입한 후 데치거나 구워먹었다. 이후 21일부터 설사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해 24일 거제시 병원에 입원했다. 하지만 몸 상태가 나빠져 25일 거제시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다. 옮긴 병원에서도 심한 탈수로 인한 급성신부전이 오는 등 상황이 악화되자 26일 부산에 있는 대형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집중치료 실시 후 상태가 호전돼 이날 퇴원했다.

세 번째 환자는 앞의 두 환자와 달리 수산물을 익혀 먹었지만 콜레라에 감염됐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저희도 익혀 먹었다는 사실을 듣고는 놀랐다”며 “콜레라균이 많은 아가미나 껍질 부위를 덜 익힌 상태에서 섭취할 경우 감염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음식물을 통한 감염 가능성도 남아있다. 두 번째 환자와 세 번째 환자의 집이 비교적 가까워 환자 간 다른 접점이 있는지도 확인 중이다. 유전자형 일치 여부는 1일 오전에 나올 예정이다.

정 본부장은 “한 달 동안 집단 발병이 안 되게 음식은 가급적 익혀 먹고 날것을 먹을 때는 아가미나 껍질을 제외하고 순살만 먹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보건 당국은 해당 환자가 다녀간 병원 중 의심환자를 제때 신고하지 않은 두 번째 병원을 고발조치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