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처형된 김용진(63) 내각부총리는 주로 교육계에서 경력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부총리는 북한의 주요 교원양성 기관인 김형직사범대학을 나와 교육상, 교육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때문에 그가 교육 분야를 전담하는 부총리였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남한의 교육부총리격인 셈이다.
1953년 2월 23일생인 김 부총리는 1971년 김일성종합대학 부총장을 시작으로 1998년 김일성대 출판사 부주필, 2000년 김일성대 수학역학부 실장을 지낸 뒤 2003년 6월 변영립의 뒤를 이어 교육상 자리에 올랐다.
2003년 남한의 국회의원격인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2010년엔 노동당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진입했다. 2010년 6월 교육성이 교육위원회로 명칭이 바뀌면서 교육위원장에 임명됐고, 2012년 1월 내각부총리에 오르면서 교육위원장직은 내려놓은 것으로 추정된다.
김 부총리는 지난해와 올해 들어 잇달아 숨진 이을설 북한군 원수, 김양건 전 통일전선부장, 강석주 전 노동당 국제담당비서의 국가장의위원회 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2010년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의위원이기도 했다.
이외에 북·쿠바 단결위원회 위원장, 북·이집트 친선협회 위원장, 국가학위학직수역위원회 위원장,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지난 5월 개최된 7차 노동당 대회에서도 당 중앙위 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호명 순서로는 조연준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다음이었다.
지방 농장에서 혁명화 교육을 받다 최근 복귀한 김영철(71) 통일전선부장은 김정은 정권의 대표적 실세다. 2009년 정찰총국장을 맡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 미국 소니사 해킹,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말 김양건 전 통일전선부장이 교통사고로 숨지면서 그 자리를 물려받았고, 상대적으로 온건했던 김 전 부장 후임에 대남 공작을 총괄하던 강경파 인사가 들어섰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김영철 부장이 정찰총국장을 겸직 중이란 설도 있으나 확인되지는 않았다.
지난 5월부터 지금까지 혁명화 교육 중인 최휘(61)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은 6·25전쟁 이후 내각 건설건재공업상을 지낸 최재하의 아들이다. 김일성대 철학부를 졸업해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사로청) 비서, 평양학생소년예술단 단장 등 선전선동 분야에서 활동했다. 2004년 조직지도부 부부장에 오른 뒤 2013년 5월 ‘당 중앙위 제1부부장’으로 호명됐다.
글=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그래픽=박동민 기자
김용진, 교육계서 두루 경력쌓은 교육통… 김영철, 천안함 폭침·목함지뢰 도발 주도
입력 2016-09-01 0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