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시내 70여개 시내버스 정류장이 책을 읽는 공간으로 변신한다. 춘천시는 지역 민간단체 주도로 오는 10월부터 정류장 책방을 운영한다고 31일 밝혔다.
춘천시는 장소 제공과 홍보, 행정지원을 하고, 책읽기운동본부와 문화예술 전문잡지를 발행하는 아트인라이프가 운영과 관리를 맡는다. 책읽기운동본부와 아트인라이프는 정류장 책방을 운영한 뒤 문제점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정류장 책방은 책 읽는 도시 만들기와 인문학 저변을 넓히기 위한 취지로 추진된 사업이다. 우선 도심을 순환하는 100번 노선(시청∼중앙시장∼남부시장∼법원∼춘천교대∼후평동) 가운데 비가림 시설이 있는 정류장 70여곳에 설치될 예정이다. 각 정류장에는 춘천시민들로부터 기증받은 20권 내외의 책이 비치된다. 책은 버스를 기다리며 읽다가 그 자리에 반납해도 되고, 책을 들고 버스에 탄 뒤 내리는 정류장에서 반납해도 된다.
정류장 책방 사무를 맡을 공간은 요선동 요선시장 상가에 위치한 헌책방 ‘마리서사’다. 마리서사는 강원도 인제출신의 박인환 시인이 1945년 서울 종로에서 자신의 문학적 토양을 마련하기 위해 만들었던 서점의 이름이다. 마리서사는 독서대, 휴게시설 등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어 누구나 편안하게 독서를 즐길 수 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버스 기다리며 독서하세요”… 춘천시 정류장 책방 운영
입력 2016-08-31 2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