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시계다워지고… 똑똑해지고… 두 토끼 잡은 기어S3

입력 2016-09-01 01:03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이영희 부사장이 국제가전박람회(IFA) 개막을 앞둔 3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템포드롬에서 스마트워치 '기어S3'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좀 더 시계 같고, 좀 더 스마트해졌다. 조금 커졌지만 디자인은 날렵해졌다. 삼성전자가 스마트워치 ‘기어S’의 세 번째 버전을 공개했다. 전작들과 동일하게 국제가전박람회(IFA) 개막을 앞둔 독일 베를린에서 공개 행사를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31일(현지시간) 베를린 템포드롬에서 기어S3를 선보였다. 세련된 디자인과 스마트폰 없이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는 활용도가 강조됐다. 모델은 야외 활동에 적합한 ‘프론티어’와 럭셔리한 시계 타입의 ‘클래식’ 두 가지로 구성됐다. 프론티어 모델에는 스마트폰 없이 통화가 가능한 LTE 버전이 출시된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다양해진 활용도다. 기어S3에 탑재된 삼성페이는 NFC(근거리 무선통신)와 MST(마그네틱 보안 전송)를 함께 지원한다. 기어S2는 NFC 방식의 삼성페이만 지원해 NFC 단말기가 없는 곳에서는 사용할 수 없었다. 하지만 MST 방식으로는 기존 카드 단말기에서도 삼성페이로 결제할 수 있어 대부분 카드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다. 프론티어 모델에는 스마트폰 없이 통화가 가능한 LTE 버전이 별도로 출시된다. 스마트폰과 연결하지 않아도 내장 스피커나 블루투스 이어셋을 연결해 통화하거나 스트리밍 음악, 음성 메시지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기어S3에는 GPS, 내장 스피커, 고도·기압·속도 측정계 등 기능이 포함됐다.

사용자 경험(UX)도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화면이 항상 켜져 있는 ‘올웨이스 온 디스플레이’를 스마트워치 중 기어S3에 처음 적용해 언제든지 시계 화면을 볼 수 있게 했다. 화면에 문자를 쓰면 텍스트로 변환되는 기능도 들어 있다. 전화를 받을 때는 테두리의 원형 휠을 돌리기만 하면 된다. 무선 충전이 가능하고 한번 충전으로 최대 4일 동안 사용할 수 있다.

디자인은 활동성과 전통적인 시계의 느낌이 강조됐다. 몸체 부분은 프론티어와 클래식 모델 모두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가 사용됐다. 야외 활동에 적합한 프론티어는 버튼 부분이 폴리우레탄으로 마감됐고 시곗줄은 실리콘 소재로 이뤄졌다. 반면 클래식은 버튼 부분도 스테인리스스틸로 구성됐고 시곗줄은 가죽 소재다. 클래식 모델에는 원형 휠의 눈금이 레이저로 새겨져 럭셔리한 시계 느낌이 강조됐다.

내구성도 한층 강화됐다. 기어S3의 디스플레이는 코닝의 최신 웨어러블 전용 강화유리인 ‘고릴라글래스 SR+’가 최초로 탑재돼 스크래치에 강하다. 또 수심 1.5m에서 30분을 견디는 IP68 등급의 방수·방진기능을 지원한다. 이외에도 긴급 상황 시 현재 위치를 가족, 친구 등에게 보내거나 전용 앱으로 외부에서 BMW 자동차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 등이 추가됐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이영희 부사장은 “기어S3에 진정한 ‘시계다움’을 담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첨단 기능의 웨어러블 스마트워치이면서도 시계 본연의 디자인과 감성을 담은 만큼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를린=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