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시진핑 이어 시진핑-푸틴 회담 시진핑-아베는?

입력 2016-08-31 18:29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중국 항저우 국제엑스포센터 전경. AP뉴시스

중국 항저우에서 4∼5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임박하면서 각국 정상의 양자회담 일정이 구체화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중 정상회담이 3일 열린다. 러시아 크렘린궁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이 4일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3일 터키, 4일 영국, 5일 이집트 정상과의 만남도 예정됐다. 러시아 언론은 “중·러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정세와 테러 대책이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시 주석의 만남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아베 총리는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외교 책사인 야치 쇼타로 국가안전보장 국장을 베이징으로 급파했지만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중국은 G20 정상회의를 시 주석의 리더십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과시하고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명실상부한 G2로 부상할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하지만 남중국해 영유권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 문제 등 안보이슈가 회의의 기조를 바꾸지 않을까 걱정하는 모습이다.

공산당 중앙당교가 발행하는 학습시보는 최근 G20 관련 논평에서 “서방 국가가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중국을 배제시키려 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중국은 경제 관련 이슈에 최대한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의제도 성장을 위한 신활로 개척, 효과적인 글로벌 경제금융 거버넌스, 견고한 국제무역 투자, 포용적·연계적 개발로 정했다. 특히 최근 영국과 호주에서 원전과 전력망 사업에 중국 투자를 배제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보호무역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G20 정상회의에서는 처음으로 회원국이 보호무역주의를 반대하고 공통된 입장을 견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은 중국의 과잉생산과 외국기업 차별에 우려를 전달한다는 입장이어서 충돌이 불가피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