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개정 교육과정’은 내년 3월 초등학교 1, 2학년을 시작으로 연차적으로 모든 학년에 적용된다. 새 교육과정이 적용된 교실에서 아이들은 어떤 방식으로 배우게 될까.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Q : -개정 교육과정이 그리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실은 어떤 모습인가.
A : “교사는 칠판에 지식을 쓰고, 학생들은 조용히 받아 적고, 종종 질문하는 일반적 수업 방식에서 벗어나도록 했다. 개정 교육과정을 제대로 적용하면 다소 혼란스럽고 시끄러울 수 있다. 놀고 있는 건지, 수업하는 건지 구분이 모호할 수 있다. 새 교육과정은 교실에서 학생 참여를 중요하게 여긴다. 경쟁보다 협업을 강조한다. 이 과정에서 스스로 배우도록 돕는 게 교사의 역할이다. 학생들이 모둠을 만들어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어려서부터 습관화하도록 유도한다. 교사별로 교과서나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다양한 방식으로 수업할 수도 있다. 교사가 10명이면 10개의 교실에서 다른 방식의 수업이 진행될 수 있다.”
Q : -지식의 양을 평가해 줄 세우는 현재 입시 위주 교육에서 비효율 아닌가.
A : “학생들이 숨을 헐떡이며 지식을 습득하는 데 급급하다면 학생 참여 수업은 겉치레로 전락할 수 있다. 단편적 지식암기를 평가하기보다 교과별로 핵심개념을 제대로 이해했는지를 평가한다. 입시 풍토도 지식의 양을 평가하는 것에서 인성이나 창의력을 보는 식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자유학기제 기간에는 지필고사를 보지 않는다. 자유학기제 기간에 교사들이 다양한 수업 실험을 할 수 있다. 지식을 달달 외우는 대신 핵심개념을 토대로 창의성과 사고력을 기르도록 유도한다. 교육과정을 벗어난 내용을 평가하지 못하기 때문에 학습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본다.”
Q : -교사 역량이 더 중요해졌다.
A : “새 교육과정 적용에 앞서 교원 연수를 서두르고 있다. 올해 교육과정 총론에 대해 1000여명, 초등학교 ‘안전한 생활’ 등 새 과목에 대해 5800여명을 연수했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과목별로 핵심·선도교원 연수를 실시하고, 이들이 시·도교육청 및 단위 학교에서 연수를 실시해서 올해 20만여명의 교사가 새로운 수업 방식에 대해 고민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교사 연구모임이나 동아리 등에서 새 교육과정을 어떻게 구현할지 토론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내년에 초등학교 1, 2학년을 대상으로 처음 적용되고 2018년 본격화되므로 연차적으로 연수가 진행되고 있다.”
Q :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육과정의 특징적 변화는 뭔가.
A : “초등학교 1, 2학년은 수업량이 늘어난다. 학교 돌봄 기능 강화에 대한 학부모 요구, 다른 나라와 비교해 수업 시간이 적다는 지적을 수용했다. 유치원, 어린이집에서 공통으로 배우는 누리과정과 저학년 수업의 연계를 강화하고 한글교육을 대폭 확대했다. 한글교육은 현행 27차시에서 62차시로 늘었다. ‘안전한 생활’ 교과를 신설해 국어·체육 등 일반 교과와 연계학습이 이뤄지도록 했다. 중학교에선 자유학기제 기간에 개별 학교들이 교육과정 편성·운영권을 갖고 체험 중심의 교과 활동과 진로 탐색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명사나 전문가 초청 강의를 듣고 직업 현장 등을 다니는 등 ‘교실 밖 학습’에 비중을 두도록 했다. 선택과목이었던 정보 과목을 ‘과학/기술·가정/정보’ 교과군으로 조정하고 필수로 지정한 점도 특징이다.”
이도경 기자
[미리 보는 2015 개정 교육과정 <상>] 초등 1·2학년, 한글교육 강화… 중학생 ‘교실 밖 학습’에 비중
입력 2016-08-31 21:33